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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그래픽카드 가격 때문에 게임 중독에서 벗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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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피아 작성일21-06-22 22:54 조회2,0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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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래픽카드 가격이 미친 거 같아요.

 

참고로 저는 컴퓨터 부품을 구입할 때 가성비를 많이 따집니다.

 

그러다 보니 구입하는 컴퓨터 부품들은 저성능의 저렴한 제품은 아니고 보편적으로 많이 팔리는 보급형(?) 제품들입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한 성능에 적당한 가격, 즉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을 주로 구입했습니다.

 

오래 전 과거 5만원 대 가격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오다가 고장나서 그래픽카드 교체하려 했다가 가격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무려 2배나 껑충 뛴 1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더라고요.

 

당시 저는 이런 일이 일시적인 현상인줄 알았습니다.

 

10만원 대 제품을 구입하기는 너무 부담스러워 눈 높이를 낮춰 대충 아쉬운 대로 5만원 대 제품을 사용하면서 부품 가격이 정상화되기를 기다리며 버텼죠.

 

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가격이 점점 내려 오더군요.

 

이후 제가 구입하는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7만원, 10만원 대로 점점 올라오게 되더군요.

 

물론 신제품들은 아니고, 버티고 버티다가 단종에 다다른 철지난 제품들만 구입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도 제가 필요로 하는 성능은 뽑아 주니 나름 쓸만했더랬죠.

 

게임 매니아였던 저는 고성능, 고화질의 게임을 즐기는 것은 포기한 채 오로지 게임을 구동시킬 수 있는 최소 수준으로 성능과 화질을 타협하며 게임을 하는 그 자체만을 즐겼더랬죠.

 

그럼에도 행복했더랬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만족했더랬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저에게 좌절과 시련이 불어 닥쳐 왔습니다.

 

게임들은 점점 더 높은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요구해왔고, 이것의 가격은 점점 가파르게 치솟는 듯 싶더니 어느 순간 수 백만원을 기록하더군요.

 

미친 듯이 오르는 그래픽카드 가격 덕분에 저는 어느 순간부터 게임을 강제로 접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금단 현상이 와서 미치겠더니 어느 순간을 넘기고부터는 이젠 게임에 흥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굳이 고성능의 그래픽카드가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냥 값싸고 가성비 좋은 제품이면 컴퓨터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한 게 없더군요.

 

제가 예전에는 CPU에 내장 그래픽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거든요.

 

근데 요즘은 내장 그래픽이 탑재된 CPU를 찾게 되더군요.

 

게임을 안 하다 보니 굳이 고성능의 그래픽카드를 따로 구입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놈의 CPU 가격도 구입하기 참 애매해서 쉽사리 구매 결정을 못하겠더군요.

 

예전에는 3년에 한 번씩 무슨 행사처럼 때가 되면 컴퓨터 고장 유무와 상관없이 전체 부품을 업그레이드 해줬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5~6년 전 부품이나 구입하려는 새제품이나 성능 차이가 별로 없으면서 가격도 사기 당하는 거 같아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고장나지 않으면 그냥 존버 모드가 생활화되기 시작하더군요.

 

1년 전 쯤인가? 2년 전인가?

 

아무튼 제가 저 때쯤에 컴퓨터 부품을 존버할 목적으로 중고로 구입했었습니다.

 

700W짜리 파워, 2TB짜리 HDD, 그리고 지포스 1050 그래픽카드를 배송비 포함해서 각각 1.25만원, 3만원, 5만원 정도에 중고로 구입했던 거 같네요.

 

그런데 2TB짜리 HDD는 컴퓨터에 연결만 해둔 채 아낀다고 거의 읽고 쓰기도 안 하며 조심스럽게 다뤘는데 한 달만에 갑자기 사망하더군요.

 

파워랑 그래픽카드는 아직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2TB짜리 HDD 사망 후 아직까지 HDD는 더 이상 추가로 구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지포스 1050 그래픽카드를 배송비 포함해서 5만원 정도에 구입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동생도 하나 구해 달래서 중고품 뒤졌는데 제일 싸고 쓸만해 보이는 게 8만원 정도에 팔더라고요.

 

그래서 구매 신청하고 8만원 입금했더니 그놈이 그거 먹고 날랐더랬죠. 멘붕옴....ㅠㅠ

 

암튼 이 당시 그 그래픽카드 새제품 가격이 대략 16만원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헐... 25만원 정도 하는군요.

 

사기 당했던 아픈 기억만 빼면 당시 존버할 목적으로 구입했던 그래픽카드가 신의 한 수가 될 줄이야...

 

어째 컴퓨터 부품 관련 기업들이 점점 생산 수량은 줄이고, 가격은 높여서 파는 정책을 쓰는 거 같습니다.

 

이건 눈 앞의 이익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선택이 될 텐데...

 

어느 것이든 선순환이 되어야 발전하지 악순환이 되면 망하는 법이죠.

 

소량 생산해서 비싸게 팔면 많이 남겨 먹고 당장에 이익을 보는 거 같아서 좋겠죠.

 

그런데 가격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점차 그 부품을 외면하고, 급기야 컴퓨터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면?

 

에이 설마라고요?

 

게임이라면 환장을 하던 제가 부담스런 그래픽카드 가격 때문에 게임을 접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게임에 흥미도 없어졌습니다.

 

컴퓨터로 하는 게 고작 유튜브 영상 보고, 인터넷 검색 좀 하는 이런 상황까지 왔습니다.

 

유튜브 시청도 인터넷 검색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 대체 가능하니 컴퓨터 부품 교체 비용이 부담스러워지면 언젠가는 아예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게 되는 단계에 접어들겠죠.

 

과연 저만 특이해서 이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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